[특별기고칼럼] 장애인체육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발전방향
장애인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장애인체육은 단순 복지차원의 인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을 일반 국민 범주에 포함시켜 국민 체육진흥의 울타리 안에서 상호 연계하며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정책적 틀이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틀 안에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과 문화관광부 내 장애인체육과 신설,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 장애인체육 예산의 확충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조직과 예산 확충을 통해 생활체육의 참여여건이 개선, 장애인체육 조직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체육과 국제체육 분야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장애인체육 분야의 활성화가 눈에 띄게 되었다.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은 단순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영역이라기보다는 장애인 스스로가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정신적 재활을 도모함과 동시에 건전한 경쟁을 통한 자기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체육의 현실은 일반 체육과 비교해 볼 때 절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등록된 장애인이 이미 16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인구의 10%정도를 장애 인구로 추산하는 WHO 기준에 따라 국민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체육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아직 미약하다. 취약한 선수층과 경기대회 참가기회의 부족, 훈련시설의 미비, 지도자양성 제도의 미비, 경기력 향상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부족 등과 생활체육 부문에서 안고 있는 참여인구 저조, 프로그램 빈곤, 지도자 부재 등 우리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체육의 발전방향을 몇가지 제시해 본다.첫째, 장애인경기대회 활성화 및 국제대회 참가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장애인스포츠가 급속히 엘리트화 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에 맞춰 국내 장애인경기대회를 활성화 해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국제대회의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종목, 장애유형별 국내대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고나 기금의 지원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각종 대회 개최시 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키 위해 대회 명칭 사용에 기업이나 단체를 참여시키고 상품명 사용도 가능하게 해 대회 개최에 따른 재정 부담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선수 저변확대, 우수선수의 발굴 및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기존선수의 고령화 문제와 취약한 선수층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우수선수를 체계적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해 상비군- 국가대표급의 우수선수 육성체제를 확립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훈련방법 도입 및 장애유형에 적합한 경기종목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특히 학교체육과 여성 장애인을 위한 선수 발굴에 중점을 두어 우수선수들이 학교 운동부를 통해 수급이 되도록 하고, 여성 장애인 선수에 대해선 특별히 우선적인 지원을 유도하는 정책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셋째, 장애인체육지도자 육성이 필요하다.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위해선 장애인체육 지도자 양성이 필수 선결과제다. 장애인체육 지도자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 체계적인 양성과 배치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등 관계 법령의 개정을 통한 장애인체육지도자 자격에 대한 국가 공인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인체육 지도자 자격제도는 급수의 자격을 세분화 해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연수 및 검정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장애인선수 훈련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들의 전용훈련장을 확대하여 조속한 단계별 건립 추가계획 및 예산확보 방안을 수립, 장애인 국가대표선수 모두가 훈련 할 수 있는 종합체육시설로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종합체육시설은 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장애인체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장소로 특화 운영돼야 한다.다섯째, 장애인체육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하다. 일반 체육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장애인체육의 경우 연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체육 연구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체육연구정책 수립시 장애인체육 연구 부문이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장애인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이나 예산의 확충 이외에도 장애인 선수, 지도자, 행정가, 학자 등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실천여건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며,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외에도 장애학생들의 체육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장애인의 건강 증진과 재활체육 측면에서의 보건복지부 등의 장애인체육 관련 부처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윤영선 대한장애인육상연맹 회장<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